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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에서 응급실까지 (호주 공립병원)

송닷컴닷아유 2021. 5. 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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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부터 왼쪽 가슴 부근에 간헐적으로 통증이 오다가.. 오늘 낮부터.. 그 빈도가 잦아지는 게 신경이 쓰여..

의사를 보기 전에 일단 전화를 통해 조언을 얻고자..
퀸즐랜드 보건부 Queenlsand Health 에서 운영 중인 13 Health 로 먼저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보통 간호사를 통해 전화문진을 거쳐 의료적인 조언을 구할 수 있는데..

가슴에 생긴 통증이라.. 혹여라도 심장과 관련된 문제일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전화상담을 하던 간호사는 일단 본인이 응급차를 부를테니까.. 전화대기 상태로 있으라고.. 그리곤 얼마 후.. 응급요원이 전화로 연결되고.. 개인신상을 다시 확인하고.. 주소 확인 후.. 지금 응급차가 집으로 가고 있다고.. 혹시 모르니.. 현관문을 열어놓으라고..

상황이 이렇게 되니.. 갑자기 옆에 있는 어린 녀석 둘이 걱정이 되네요. 출근해 있는 애들 엄마한테 상황을 알리고.. 구급차를 기다리는데.. 약 10분 후에 집 앞에 도착합니다.

집에서 이런저런 체크를 하면... 혈액응고를 대비해.. 일단 아스피린을 하나 주네요. 체온, 심박체크 및 혈당레벨을 체크하면서.. 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계속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고.. 애들을 같이 데려가기 힘드니.

애들 엄마가 올때까지.. 응급요원들이 기다려 줍니다. 약 25분이 지나고 애들을 엄마한테 넘기고.. 응급차가 출발합니다. 약 1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응급실 (남반구에서 가장 큰 병원이라고 합니다)에서 응급요원이 트리아지 간호사에게 케이스를 설명하니.. 이미 앞서 도착한 다른 두 환자보다 먼저 응급실 침대로 옮겨집니다.

지금은 제가 이렇게 차분히 앉아 글을 쓰고 있지만, 당시.상황은 꽤 급박했습니다. 하물며, 응급실에서 준 진통제를 먹고 갑자기 혈압이 확 떨어져. 상황은 더 드라마틱하게 되었죠. 바로 혈액검사, CT 스캔, 흉부엑스레이..

호주에서 이렇게 의료서비스를 신속하게 받아본 적이 없는 거 같네요. 물론 응급실이니까 그랬겠죠..

결국은 퇴근한 심장전문의까지 다시 응급실로 출근해서 제 상태를 체크해줬습니다. 일단 휴대용 초음파로 대략 심장을 스캔했고, 내일 아침 정밀한 검사를 위해 병원에서 오늘밤을 보낼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일단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전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제가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죠..

하지만.. ECG에서 약간 비정상인 부분이 있다고 하니.. 아직 안심하긴 이른것 같네요.

보통 일반의 general practitioner 만 보고 병원을 이용할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응급서비스를 받게 되니.. 뭐라고 해야하나.. 이전보다 호주 의료시스템에 조금은 믿음이 생긴다고 해야하나요. 무엇보다 공립병원이라 모든 의료비용은 메디케어 Medicare 를 통해 커버가 된다고 하니.. 이것 또한 안심입니다.

위에 병실이 날 때까지.. 지금 응급실에서 계속 대기 중인데요.. 에효.. 뻘줌하네요..
다행이도 혈액검사가 끝나다고.. 간단한 저녁거리를 간호사 분이 챙겨주셔서.. 허겁지겁 먹었네요..ㅎㅎ

앞으로 어떤 일정이 기다리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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